2025학년도 졸업생 홍민아

  • 작성일2026.02.13
  • 수정일2026.02.13
  • 작성자 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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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민아(2025학년도 졸업생)

 

1. 현재 어떤 기관/직무에서 근무 중이시고, 주요 업무는 무엇인가요?

: 현재 레지오 에밀리아를 바탕으로 운영하는 어린이집에서 만 1세 영아반 담임교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일과의 중점은 정해진 활동(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영아들이 일상과 놀이 속에서 보이는 작은 행동과 반복되는 관심을 놓치지 않고 그 흐름을 이어가는 데 있습니다. 예를 들어 특정 놀잇감이나 공간에 오래 머무르거나,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모습을 관찰하며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무엇을 시도하고 있는지를 동료 교사끼리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환경을 조금씩 변화시키거나 재료를 추가해 놀이가 확장되도록 돕고 있습니다. 레지오 접근의 특성상 관찰과 기록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영아의 놀이 장면과 말, 행동을 사진과 짧은 기록으로 남기고, 이를 토대로 놀이의 의미를 해석하며 다음 날 또는 이후의 환경 구성에 반영합니다. 이 과정은 혼자 결정하기보다는 동료 교사와 함께 기록을 보며 영아의 발달과 놀이 방향을 논의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또한 이렇게 축적된 관찰 기록은 가정과의 소통에도 적극 활용됩니다. 영아가 어린이집에서 어떤 놀이를 즐기고 있는지, 어떤 시도를 반복하며 성장하고 있는지를 보호자에게 구체적으로 전달하며 가정과 어린이집이 영아의 일상을 함께 이해하고 연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2. 졸업 후 진로는 어떤 과정을 거쳐 결정하게 되셨나요?

: 사실 실습 전까지는 졸업 후 바로 어린이집 교사로 진로를 정할 생각이 크지는 않았습니다. 4년제 대학교를 졸업했는데 교사라는 진로 하나로 바로 결정하기에는 아쉽다는 생각이 있었고, 대학원에 진학해 아동 관련 다른 분야로 진로를 넓혀볼까 고민하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바꾸게 된 가장 큰 계기는 현장실습 경험이었습니다. 실습을 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들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실습지도교사를 잘 만나 현장의 분위기와 교사의 역할을 비교적 긍정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던 점도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아이들과 하루를 함께 보내며 교사가 아이들의 일상과 놀이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직접 체감할 수 있었던 것이 진로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 결정적인 계기였습니다. 실습이 끝난 뒤 4학년 3월 개강 시기에, 실습했던 어린이집에서 보육도우미로 근무해볼 생각이 있느냐는 연락을 받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현장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보육도우미는 반을 전담하거나 큰 책임을 맡는 역할은 아니었지만, 전공생이자 실습 경험이 있는 인력으로서 실제로는 보조교사와 유사한 역할을 수행하며 아이들과 밀접하게 생활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무척 즐거웠고, 아이들과 함께하는 일상 속에서 교사라는 직무에 점점 흥미와 확신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1년간의 현장 경험을 거쳐 자연스럽게 담임교사로 이어지게 되었고, 현재는 어린이집 현장에서 교사로서의 역할과 전문성을 차근차근 쌓아가고 있습니다.

 

3. 아동학전공 수업(또는 실습이나 비교과 활동) 중 현장에서 가장 도움이 된 내용은 무엇이었나요?

: ..정말! 놀랍게도 2학년 때 수강했던 유아교육론4학년 때 수강했던 영유아프로그램개발과평가가 가장 유용했던 수업이라고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물론 다른 수업들도 매우 중요했지만, 제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이 두 과목이 현장에서 특히 많이 떠오르고 도움이 되었습니다. 먼저 유아교육론은 수강 당시에는 다소 이론 중심의 과목이라고 느꼈지만, 현장에서 일을 시작한 이후 교사로서의 역할과 태도를 정리해 주는 기준이 되어주었습니다. 아이를 어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는지, 교사는 아이의 성장과 놀이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시선이 이 수업을 통해 형성되었고, 현장에서 판단이 필요한 순간마다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이론적 배경이 되었습니다. 특히 일지나 각종 서류 작업을 작성할 때 이 수업에서 배운 이론들이 생각보다 많이 활용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고, 현재도 업무를 하며 필요할 때면 관련 교재를 다시 찾아보곤 합니다. 또한 영유아프로그램개발과평가수업은 레지오 에밀리아 접근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어린이집에서 근무하며 더욱 실질적인 도움이 되었습니다. 영아의 놀이를 단순한 활동이 아닌 관찰과 해석의 대상으로 바라보고, 그 기록을 토대로 환경과 놀이를 계획하는 과정이 현장에서의 실제 업무와 자연스럽게 연결되었습니다. 계획과 평가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이해하게 되면서, 아이들의 놀이를 보다 의도적으로 바라보고 기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두 과목은 수업을 들을 당시보다 현장에 들어와 아이들과 생활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중요성이 더욱 크게 느껴졌다는 점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수업으로 남아 있습니다.

 

4. 현재 업무에서 가장 중요한 역량(기술/태도)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현장에서 일하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역량은 아이를 계속 지켜보고, 그 순간에 맞게 바로 반응하는 능력입니다. 영아반에서는 계획해 둔 활동보다 아이들의 컨디션이나 분위기에 따라 하루의 흐름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준비한 것보다 아이들의 현재 상태를 먼저 살피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놀이 상황에서도 어떤 아이는 조금 더 지켜봐 주는 것이 필요하고, 어떤 아이는 교사의 개입이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이런 차이는 계속 아이를 관찰하며 아이와 함께 생활해보지 않으면 알기 어렵기 때문에, 저는 아이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보며 지금 개입해야 할지, 아니면 기다려야 할지를 판단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하다고 느끼는 것은 아이들의 하루를 기록으로 남기는 힘입니다. 기록은 단순한 서류 작업이 아니라, 아이를 이해하고 다음 상호작용을 준비하는 과정이라고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들의 놀이와 행동을 그때그때 남겨두면, 나중에 다시 보았을 때 그날은 보이지 않았던 의미가 드러나기도 하고, 반 운영을 돌아보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이와 함께 현장에서 점점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태도는 업무를 미루지 않고 바로 처리하려는 자세입니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생각보다 서류 업무가 많아 모든 일을 완벽하게 제때 처리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저 역시 일이 한꺼번에 밀리면서 체력적으로나 마음적으로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고, 그 과정에서 일을 미루는 습관이 쌓이면 나중에는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모든 업무를 즉시 완벽하게 처리하기는 어렵더라도, 가능한 범위 안에서 바로바로 정리하려는 태도가 결국 교사 스스로를 지키는 데에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5. 현장에서 가장 어려운 상황은 무엇이며, 주로 어떻게 대처하시나요?

: 현장에서 가장 어렵다고 느끼는 상황은 해야 할 업무의 양에 비해 시간이 항상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하루 동안 수업과 반 운영을 진행하면서 동시에 행사 준비, 각종 회의, 환경 구성 변경, 아이들의 흥미 영역 준비, 그리고 일지와 관찰 기록을 포함한 다양한 서류 업무까지 함께 진행해야 하다 보니, 모든 일을 그때그때 처리하기가 쉽지 않다고 느낄 때가 많습니다. 특히 아직 경력이 많지 않다 보니 업무의 우선순위를 빠르게 정하거나, 일을 효율적으로 나누는 부분에서 미숙함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같은 업무라도 선배 교사들은 비교적 수월하게 처리하는 반면, 저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리거나 한 번에 정리하지 못해 일이 쌓이는 경험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점에서 스스로 아직 배워야 할 부분이 많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업무가 밀렸을 때는 무작정 한 번에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현재 해야 할 일을 다시 정리하고 하루 단위로 계획을 세워 하나씩 처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반드시 해야 할 일과 다음 날로 조정 가능한 일을 구분해 계획을 세우는 방식이 제게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모든 일을 완벽하게 처리하기보다는, 그날 할 수 있는 만큼이라도 차근차근 해나가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업무 부담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업무 관리가 쉽지는 않지만, 일을 미루는 데 익숙해지기보다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저에게 맞는 방식으로 일하는 법을 배우고 있다고 생각하며 현장에 적응해 나가고 있습니다.

 

6. 아동학전공에서 특히 더 강화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교육 내용은 어떤 것인가요?

: 아동학전공에서 특히 더 강화되면 좋겠다고 느끼는 부분은 아이들을 직접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학생 신분으로 학교에서 아이들에 대해 배우기는 하지만, 실제로 아이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일부 수업 시간에 짧게 20~30분 정도 아이들을 보고 오는 경험이 있기는 하지만, 그 시간만으로는 아이를 이해하거나 관계를 형성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학생들이 잠깐 보고 지나가는 아이들이 아니라, 일정 기간 동안 같은 아이들을 반복적으로 만나며 이야기를 나누고 친분을 쌓아보는 경험을 해볼 수 있다면 전공 이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의 행동이나 반응은 한 번의 관찰로는 잘 보이지 않고, 시간을 두고 함께 지내며 조금씩 드러나기 때문에 이런 경험이 학생 시절에 제공된다면 아이를 바라보는 시선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물론 이러한 교육 방식은 학교 입장에서 매우 어려운 과제라는 점도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현장 기관과의 협력, 시간 조정, 아이들의 안전과 관리 문제 등 현실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동을 배우는 대상으로만 두기보다 실제로 만나고 관계를 맺어보는 존재로 경험할 수 있는 교육이 조금이라도 더 확대된다면, 현장에 나갔을 때 학생들이 느끼는 간극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7. 아동을 이해하고 지원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이나 관점이 있으신가요?

: 제가 아동을 이해하고 지원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점은 아이들은 늘 변화하고 성장하는 존재라는 점입니다. 지금 보이는 모습이 아이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고, 오늘의 모습과 내일의 모습이 다를 수 있다는 전제 안에서 아이를 바라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번의 행동이나 특정 시기의 모습만으로 아이를 판단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라보는 교사의 시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일하다 보면 반복되는 행동이나 예상과 다른 반응으로 인해 감정적으로 힘들어지거나 화가 나는 순간도 분명히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아이가 아직 배우는 과정에 있는 중이구나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시 가다듬으려고 합니다. 아이의 행동을 문제로 보기보다는, 지금 이 아이가 무엇을 배우고 있는 중인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를 먼저 생각하려고 노력합니다. 동시에 이 상황은 교사인 내가 더 잘 준비했어야 했던 건 아닐까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것도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아이의 행동만을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교사의 환경 구성이나 말, 타이밍이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를 함께 생각하며 제 역할을 점검하려고 합니다. 이렇게 아이를 이해하려는 시선과 교사로서의 책임을 함께 가져가는 태도가 결국 아이를 더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믿고 있습니다.

 

8. 졸업 후 본인의 전문성이 성장했다고 느낀 부분은 무엇인가요?

: 졸업 후 제 전문성이 가장 크게 성장했다고 느꼈던 경험은 10월에 진행된 어린이집 평가제를 직접 겪은 것이었습니다. 평가제 준비 과정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업무와 책임이 요구되었고, 처음에는 해야 할 일의 양과 기준의 세밀함에 부담을 크게 느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어 이걸 내가 해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평가제를 준비하며 환경 구성, 일지와 관찰 기록, 반 운영 전반을 다시 점검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교사로서 제 역할을 훨씬 구체적으로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하고 있다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평가제 준비를 통해 왜 이 기록이 필요한지, 이 환경이 아이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고민하며 일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서류 하나를 준비하더라도 단순히 형식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의 실제 생활과 놀이가 잘 드러나는지를 계속해서 점검하게 되었고, 이 과정이 제 전문성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평가제를 준비하며 혼자만의 역할이 아니라 동료 교사들과 함께 협력하고 소통하는 경험도 큰 배움이 되었습니다. 서로의 기록을 함께 보며 수정하고, 반 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 속에서 교사로서의 시야가 넓어졌고, 반 전체를 바라보는 관점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평가제가 끝난 후에는 단순히 힘든 일을 하나 해냈다는 느낌을 넘어, 이전보다 업무를 바라보는 기준과 태도가 달라졌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고 있습니다. 많이 힘들었던 경험이었지만, 그만큼 현장을 이해하는 깊이와 교사로서의 책임감이 함께 성장한 계기였다고 생각합니다.

 

9. 아동학전공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조언은 무엇인가요?

: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가능하다면 실습은 꼭 한 번 제대로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역시 처음부터 교사가 되겠다는 확신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오히려 다른 진로를 고민하던 학생이었지만 실습을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아이들과 하루를 함께 보내다 보면 아이들이 얼마나 사랑스럽고 귀엽고 소중한 존재인지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감정은 책이나 강의만으로는 알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로를 고민하고 있다면, 실습을 통해 아이들을 직접 만나보는 경험을 꼭 해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또 하나 꼭 전하고 싶은 말은, 명지대학교 아동학과를 전공하고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자랑스럽게 생각하셔도 된다는 점입니다. 현장에서 일을 해보니, 우리 학교만큼이나 깊이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특히 교수님들의 관심과 애정이 이렇게까지 큰 학과는 정말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 부분은 현장에 나와서 더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후배 여러분! 어떤 진로를 선택하시든, 학교에서 쌓아온 배움과 경험에 대해서는 충분히 자신감을 가지셔도 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아이들은 곧 미래이며, 우리는 그 미래를 다양한 방식으로 바라보고 지원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후배 여러분 모두가 자신이 선택한 전공을 자랑스럽게 생각하시면서, 조급해하지 말고, 본인에게 맞는 길을 천천히 찾아가시기를 바랍니다. 아동학과 후배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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